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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쌩뚱맞은 축구종합센터 유치신청...독선과 오만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9-01-13 10:19

시민 여론 수렴 없이 11일 대한축구협회에 제안서 제출
세종시가 13일 제2 NFC 유치 신청을 했다고 밝히면서 제공한 세종축구종합센터 조감도.(사진=세종시)

세종시가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시민여론 수렴없이 쌩뚱맞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훈련시설인 축구종합센터(NFC)를 유치하겠다고 나서 '독선과 오만에 가득찬 결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13일 위치 표시도 없는 조감도와 함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강진 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거쳐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에 제2 NFC 유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파주에 있는 NFC가 지난해 7월 무상임대 기간이 만료되고 오는 2023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제2 NFC를 오는 3월말 선정한다는 목표로 지난 7~11일 공모를 실시했다.

센터에는 국가대표 및 지도자 등을 훈련할 수 있는 축구장과 체육관 수영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되며 33만㎡(10만평) 규모 부지에 1500억여원을 들여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이번 제안서에 국가균형발전 상징도시, 접근성, 젊은도시, 재정자립도 등을 내세워 유소년 축구 육성, 축구 저변 확대, 대한민국 축구 경쟁력 강화를 실현할 최적지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이춘희 시장의 "세계적인 축구의 메카이자 유소년 축구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시의회 교육청과 함께 최종 부지선정시까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는 멘트와 위치표시가 없는 조감도 한 장을 제공했다.

지난 11일 마감한 센터 유치신청에는 전국에서 24개 지자체가 유치신청서를 냈다.

충청권 4곳(세종 천안 아산 괴산) 수도권 6곳(이천 안성 김포 하남 여주 용인) 영남권 10곳(울산 경주 문경 예천 영천 영주 상주 합천 양산 남해) 호남권 4곳(군산 남원 장수 순천)이 유치전에 나섰다.
 
세종시가 13일 제2 NFC 유치 신청을 했다고 밝힌 가운데 파주 NFC에서 훈련하는 모습.(사진=세종시)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왜냐하면 현재 시에는 참샘초등학교와 고려대 여자 축구부 외에 남자 축구팀 하나없는 상황에서 쌩뚱맞게 무슨 축구종합센터냐는 것이다.

시는 센터가 완공되면 시민들이 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소개했지만 센터는 주로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쓸데없이 공간만 제공하게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또 유치준비위원회는 언제 어떻게 구성했는지 그들이 32만 시민의 의견을 대표해 막대한 예산지원이 예상되는 센터 유치신청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도 가지고 있다.

조치원에 사는 A씨는 "대한축구협회가 예산이 59억원 밖에 없다고 밝힌 마당에 시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없이 유치가 힘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를 제공할 여력이 시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24일 시 축구인의 밤 행사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무가 참석해 이 부시장을 만나 센터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솔동에 B씨는 "유치신청에 성공할 것이라 기대하는 시민은 별로 없지만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괜히 고임금 공무원들의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종합경기장 하나 없는 스포츠 인프라를 늘리는 일도 시급한데 엉뚱한 축구종합센터 유치 신청은 시민 의견을 무시한 집행부의 독선과 오만에 가득찬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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