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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캠페인 ⑥] 보문중고등학교만의 특별한 급식날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정예준기자 송고시간 2021-07-21 11:38

저탄소의날 채식 식단으로 탄소중립 실천
보문학원 이사장 덕해스님, "생명존중 실천의 마중물 되기를"
지난 14일 대전 보문중고등학교에서는 '저탄소의 날' 급식 행사를 진행했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코로나19를 겪으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염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최근 학교급식에서는 안전한 먹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한층 강화된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내실 있는 급식 운영을 통해 학부모·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급식 지도·점검과 청렴 교육을 지속해서 펼치며 청렴도 향상에 나섰다.

이에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본사는 대전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정책과 우수운영사례 등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학교법인 보문학원 소속의 보문중고등학교에는 특별한 급식 날이 있다. 이름하여 '저탄소의 날'로 식단을 모두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육류를 식단에서 철저히 배제(?)한 이 식단은 단순하게 채식 위주의 급식을 제공하는데 그치는 게 아닌 먹거리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에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본사는 지난 14일 이 학교의 '저탄소의 날'에 초대(?)받아 저탄소 급식의 현장을 잠시 살펴봤다.
 
지난 14일 대전 보문중고등학교에서 '저탄소의 날' 급식 행사를 실시한 가운데 보문중학교 학생들이 저탄소의 날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 왜 저탄소의 날인가?

이날 학교 급식실에서 만난 조선미 보문중고등학교 영양사는 채식하는 날의 이름을 '저탄소의 날'로 바꾼 이유를 먼저 설명해줬다.

조 영양사는 채식에 대한 아이들의 선입견과 거부감을 줄이자는 취지로 단순한 채식의 날이라는 이름보다는 저탄소의 날이라고 명명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름을 정한 데는 또 이유가 있었다. 유엔 농업식량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축산업은 메탄과 이산화질소를 배출시키며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를 비율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대전 보문중고등학교에서 '저탄소의 날' 급식 행사를 실시한 가운데 보문중학교 학생들이 저탄소의 날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이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즉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공장식 축산업이 꼽히고 있었던 것으로 '저탄소의 날'이라는 이름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것 이다.

같은 날 보문중학교에서는 급식에 앞서 저탄소 급식에 대한 방송교육을 실시했으며 이틀 전인 12일에는 보문고등학교 학생들이 같은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사전 교육은 아이들이 이번 저탄소의 날 행사의 취지를 미리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이다.
 
지난 14일 대전 보문중고등학교에서 '저탄소의 날' 급식 행사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급식으로 나온 야채주먹밥, 두부버섯강정, 김치무침, 잔치국수, 회오리감자, 애플망고라떼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학생들의 생생한 현장 반응은?

이날 학교의 식단은 야채주먹밥, 잔치국수, 두부버섯강정, 회오리감자, 김치무침, 애플망고라떼로 구성됐다.

이중 눈에 띄는 식단은 애플망고라떼인데 우유가 들어간 식품이라 "우유도 동물성 식품인데?"라는 의문을 가지기 쉬웠다.

다만 채식의 단계가 따로 구성됐으며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비건'이 가장 강도가 높으며 그 다음이 '락토'인데 유제품은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 영양사는 유제품을 사용한 이유로 정해져있는 칼슘량을 맞추기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대전 보문중고등학교에서 '저탄소의 날' 급식 행사를 실시한 가운데 학생들이 급식을 먹은 후 급식실 출구에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이렇게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채식 급식 빈도와 단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급식실 출구에서 스티커로 실시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선배들의 장난끼(?)와 후배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비건'과 '매주 한 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학기에 한 번'과 육식이 가능한 단계인 '플레시테리언'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선생님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면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대전 보문중고등학교에서 '저탄소의 날' 급식 행사를 실시한 가운데 설문조사를 마친 학생들이 취재기자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보문중학교의 한 학생은 "평소에도 채식을 가끔 즐긴다"며 "오늘은 잔치국수가 약간 별로인것 빼면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문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채식은 최소화 해주셨으면 한다"며 "잔치국수보다 비빔밥이었다면 고기 없이도 맛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미 영양사는 이러한 반응에 "국수가 나온 다른 날보다는 잔반이 좀 많은 편"이라고 쓴웃음을 지었지만 "학생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채식이 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보문학원 이사장 덕해스님./아시아뉴스통신=정예준 기자

►급식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이 될 것

이번 '저탄소의 날'행사는 앞서 소개했듯이 단순히 채식만을 말하는것이 아니고 또한 채식이 옳은 것이라고 가르치기위한 행사가 아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선입견과 이로인한 갈등과 혐오를 조금이나마 없애보자는 취지가 있었고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자는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더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보문중고등학교는 잘 알려져있다 싶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대전의 '불교 종립' 학교로 이 행사는 더욱 더 큰 의미와 경종을 울렸다.

학교법인 보문학원 이사장 덕해스님은 학교 급식실을 자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급식을 먹으며 운영현황을 살피고 부족한 점은 없는지 직접 챙기기도 했으며 이번 행사에도 직접 점심을 함께 했다.

덕해스님은 "불교의 가르침 중 하나는 생명을 존중하고 살생을 하지않는 다는 가르침이 있다"고 전하며 "살육을 하지 않고 자연식을 먹는다는게 불교의 법칙이자 가르침이고 조금이라도 육식을 줄이면 그만큼 동물에 대한 살육이 덜 이뤄지기에 덜 먹음으로서 불교의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영양공급과 음식 기호 문제 때문에 자주는 못해 아쉽지만 가끔 이렇게라도 하면서 학생들에에 생명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싶다"며 "이 행사가 생명존중 실천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보문고등학교 교장은 "육식과 채소를 나눴을때 아이들의 모든 기호를 맞추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채식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가장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을 섭취해 아이들이 식물같은 강인한 생명력과 정신력을 가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보문중고등학교의 '저탄소의 날'행사는 단순히 채식을 위한 행사가 아닌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데 더욱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은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특별한 하루'였다.

jungso94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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