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뉴스홈 산업/경제/기업
건선이 그렇지 뭐? 피부 건선, 만성 난치성 질환이라 생각해 치료 포기하기도

[=아시아뉴스통신] 이동윤기자 송고시간 2015-10-27 08:45


자료사진.(사진제공=강남동약한의원)

 피부 건선을 앓고 있는 김수용(가명, 37세)씨는 몸 곳곳에 도톰하고 붉은 건선 발진이 있다. 요즘처럼 건조하고 쌀쌀한 시기에는 건선피부염이 악화되기 때문에 하얀 각질이 한층 두꺼워지고, 심할 때는 피부가 갈라져 따끔거리거나 진물이 나기도 한다. 자는 동안 긁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면 옷에 피가 묻어 있을 때도 있다.


 “건선 (생긴 지는) 한 20년 된 것 같구요. 고등학교 막 들어가고 생겼으니까. 그 때는 이게 뭐다 정확하게 얘기도 못 듣고, 약 주면 약 먹고, 연고 바르고 주사도 맞고 이것저것 (치료) 했는데 자꾸 더 나오니까 (중단했죠). 요새는 거의 아무 것도 안하구요, 심할 때 한 번씩 연고 바르고….”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진 건선은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5~2% 내외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숨겨진 환자까지 고려하면 4%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건선 피부염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신체의 일부분 혹은 전신에 걸쳐서 붉은 반점 또는 하얗거나 은색의 귤껍질처럼 두꺼운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이 특징이다.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분에 잘 생기는데, 몸체, 얼굴, 머리, 심지어는 손·발바닥에 생기기도 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악화되는 건선의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앞서의 사례처럼 건선을 난치 또는 불치병으로 생각하고 치료방법이 없다면서 환자 스스로 포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선 환자 중 단 16%만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피부 건선만 치료하는 한의원으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박사는 “건선을 치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환자의 나이, 유병 기간, 분포 부위, 건선 발진의 두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데 건선을 앓은 기간이 오래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선치료는 조기에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만성화된 건선이라고 해도 치료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건선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그 동안 건선을 치료해도 잦은 재발로 인해 효과가 없었다면 치료방법을 새롭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 의학적 건선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주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중단하면 건선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오·남용시 부작용이 많아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중단 이후 이전에 완화된 부분까지 한꺼번에 몰아서 증상이 폭발적으로 악화되는 리바운드 현상으로 고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튼 살이나 피부 착색 등의 부작용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아도 자꾸만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된다면 그 동안의 치료방법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건선은 불치병이 아닌 만큼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선치료 속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에 관해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원장의 설명을 들었다.
 
 “일단 피부에 건선이 올라오면 완전히 치료되기까지 길든 짧든 시간이 걸립니다. 그 기간을 답답해하기 보다는 그 동안의 생활 방식과 식습관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건선피부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다양한 요인 중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되 한 번에 하나씩만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생활 전체를 완전히 바꾼다는 것은 무리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피부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면 자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는 것부터, 과도한 음주가 문제라면 도수가 낮은 술로 바꾸거나 음주량을 줄이는 것부터 지나친 인스턴트 등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 문제라면 하루에 한 끼라도 비빔밥이나 된장찌개, 청국장 등 담백하고 건강한 식사를 하는 등 하나씩 차근차근 바꿔나간다면 건선 치료에 한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도 개선될 것 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