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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잊혀져 가는 24절기 ‘입춘(立春)’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6-02-04 09:36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대문에 부착...액운 떨쳐 내
입춘(立春)은 24절기중 첫번째 절기이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경에 든다.(사진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중 첫번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여긴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를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에 든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써서 붙인다.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해 쓰는게 일반적이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과 같은 내용이 보편적이나 ‘문을 여니 만복이 오고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온다(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과 같은 다양한 기원을 써 붙이기도 한다.
 
입춘은 새해에 드는 첫 절기이므로 궁중과 지방에서 농사와 관련한 여러 의례를 베풀었다. 궁중에서는 ‘입춘하례(立春賀禮)’를 지냈고, 함경도에서는 나무로 만든 소를 끌고 풍년을 기원하는 ‘목우(木牛)놀이’를 했다. 
 
제주도에서는 입춘굿을 하는데, 밭을 가는 흉내를 내는 ‘소몰이’와 처첩간의 갈등을 다룬 ‘탈놀이’를 했다. 이는 탐라왕이 백성들 앞에서 밭을 갈아 풍년을 기원하던 유습이 전해 내려온 것이다.
 
농가에서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이라 하여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는 풍습도 있었다. 
 
입춘날 입춘절식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수라상에 얹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으며, 함경도에서는 민간에서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었다.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생겼고, 격에 맞지 않는 일을 엉뚱하게 하면 “가짜 기둥에 입춘이랴(假家柱立春)”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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