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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 '알박기' 의혹…부산시 4조원 사업에 악영향 미치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송고시간 2016-02-16 09:45


 육군 간부 A원사가 키우고 있는 수십여 마리의 개들./아시아뉴스통신=장석민, 윤자희 기자

 군(軍) 간부가 거액의 땅값을 노리고 이른바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골프장 바로 옆 토지에 수십여 마리의 개(犬)를 키우며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


 특히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인데다 부산시의 핵심 사업인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4번째 구역(존Ⅳ)에 속하는 골프장 인근이여서 사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개 소리 진원지와 숙박시설 건립예정부지./아시아뉴스통신=장석민, 윤자희 기자

 ◆골프장 '개 소리', 진원지 알고보니…육군 간부 A원사


 지난해 11월 6일 KPGA 'ADT캡스 챔피언십 2015' 대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 16번홀 그린. 선수들은 수십마리의 개가 짖어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퍼팅을 해야 했다.


 16번홀 뿐만 아니라 개소리는 대부분의 홀에서도 들렸고 수십 마리의 개가 동시에 짖어대는 바람에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기상천외(?)한 경기를 치뤄야 했다. 그리고 이 어이없는 현장은 그대로 생중계됐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지난 4일 문제가 발생한 부산광역시 기장군 소재 해운대비치골프앤드리조트를 찾았다. 현장은 수십여 마리의 개가 짖어대는 탓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개소리의 진원지는 골프장 16번홀 그린 바로 옆 야산에 위치한 개 사육장.


 확인 결과 개를 사육하고 있는 토지의 주인은 육군 A모(52) 원사였다. 이날도 사육장에서는 대형견 60여마리와 닭, 엠프를 이용해 시끄러운 노래를 트는 등 상당한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었다.


 왜 이 같은 소음이 발생되고 있는 것일까.


 대회가 끝나고 다수의 언론들은 개 소음 문제를 다루며 그 원인을 시세의 수십 배에 달하는 땅값을 노린 '알박기'라고 보도했다. 주민들도 보상 등의 문제로 골프장과 땅주인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골프장을 이용하던 한 고객은 "개소리 때문에 대화를 나누기 힘들정도로 정신이 없다"면서 "16번홀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 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해당 부지는 부산시의 도시계획상 개발제한구역이다. 관련법 상 동물을 몇마리 이상 키울 수 없고, 사육에 따른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토지형질변경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4조원대 초대형 사업…'개 소리'로 악영향 우려


 동부산관광단지는 관광진흥법으로 조성되는 부산 관광산업의 랜드마크다. 총 사업비는 4조 원대로 추정되며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골프장이 위치한 존Ⅳ는 레포츠 구역이며 레포츠센터, 골프장, 휴양 콘도미니엄이 이 구역에 포함된다.


 '개 소음'이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사업에 과연 무슨 악영향을 끼칠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소음의 정도가 상당하고 개를 사육하는 토지가 골프장 바로 옆 부지여서 사태는 심각하다.


 동부산관광단지의 경우 투자이민제가 적용돼 시는 외국인이 동부산관광단지 내 체류형 휴양시설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국내 영주권이 부여한다.


 존Ⅳ에는 골프장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추가 건립 될 예정이지만 해당시설의 설치부지까지도 상당한 개소음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는 "일정 금액 이상 투자를 할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한 부산시의 시책에도 불구하고, 개 소리로 인해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운대비치골프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저 개들로 인해서 우리(골프장)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골프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육군 A원사가 개를 사육하기 위한 사육장과 콘테이너, 전기시설, 수도시설./아시아뉴스통신=장석민, 윤자희 기자

 ◆A원사 "내가 피해자다" 주장… 관할감독기관 "매우 심각한 문제"


 개를 사육하고 있는 해당 부지는 개발재한구역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개를 사육하기 위한 사육장과 콘테이너, 전기시설, 수도시설 등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관할기관인 기장군 관계자는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군청에서 담당을 하고 있어 몰랐다"며 "일이 심각한 것 같다. 왜 제대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땅 주인 A원사는 "내가 피해자다. 오래전에 땅을 상속받았고 원래 개들을 키우고 있었다. 개발제한구역에서 개 마리수가 한정돼 있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있는 줄은 몰랐다. 실제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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