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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졸업식이 14일 열렸다.이날 졸업식에서는 205명이 졸업장을 수여했다./사진제공=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만학도들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졸업식이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교장 김혜진)에서 14일 열렸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성인들이 다니는 성인학교로 초중고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고령 졸업생 김광금(85)씨 외 204명의 만학도가 꿈에도 소원이던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은 1부 만학도 자서전 출판기념회와 2부 졸업식으로 진행됐다.
어려웠던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며 쓴 자서전인 ‘눈물로 빚은 진주’와 ‘나, 있는 그대로 지금처럼’, ‘깊은 수렁에서 반짝이는 햇살 아래’, 그리고 한문교사들이 만든 고사성어 ‘일취월장’이 소개됐다.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까닭에 늦깎이 초중고생이 된 만학도들은 모두가 가슴 속에 한 권의 소설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사람 한 사람 모두 소설의 주인공이다.
말이 글이 되고, 글이 그림이 되는 세상, 이제 누구나 자서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눈물로 빚은 진주’를 쓴 서경임(78)씨는 다섯 살에 부모 잃고 이름도 없이 천둥이로 살다 16살에 처음 동네 이장님이 만들어준 이름을 갖게 됐고 칠십에 처음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글을 배우고 나자 봇물 터지듯 평생 쌓아놓은 가슴 속 이야기가 쏟아져나와 책이됐다고 한다.
‘깊은 수렁에서 반짝이는 햇살 아래’는 여덟살 때 호롱불이 넘어져 전신화상을 입고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며 괴물이라는 놀림 속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속에 수차례 피부이식 수술과 재활훈련을 이겨내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은 이야기다.
‘일취월장’은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한문교사(김광복·김종석)들이 만든 고사성어 책으로 중·고등학교 한문책 중심으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사자성어를 모아 놓은 책이다.
이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원범(62)씨는 “보길도에서 목포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다. 평생의 소원이던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위해 목포에 방을 얻어서 열심히 학교에 다닌 결과 지금 내 손에 들린 졸업장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라고 감격해 했다.
김씨는 배움을 이어가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최고령 고등학교 졸업자 김광금 씨는 “내 손에 가득한 주름만큼 지난 세월을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야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돼서 지난 힘든 세월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장을 쥔 내 손을 보니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 절대 불러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선생님’,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김혜진 교장은 “시대를 잘 못 만난 탓에 이제야 여러분께 졸업장을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고 또 죄송스럽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해낼 힘과 커다란 자부심을 얻은 졸업생 여러분,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jugo33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