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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탄탄'하게 누빈 전남 청소년들, 넓은 세상 품고 귀국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6-08-02 01:00

'평화와 공생의 AI시대를 열어갈 글로컬 인재 양성' 슬로건 10박12일 일정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인문학 여정에 고등학생 58명 참여
전남 독서인문학교 국외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난달 22일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콕토베 언덕을 찾아 카자흐스탄 인문학 탐구활동의 첫걸음을 내딛었다./사진제공=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2026 전남 독서인문학교(고등과정)국외캠프 프로그램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전남학생교육원(원장 김창근)은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10박12일간 실시한 국외캠프 참가자들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 문화역사 박물관 방문을 끝으로 중앙아시아 역사 인문학 탐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정은 지난달 20일 영·호남 학생 평화수호 프로젝트에서 전남과 경북 청소년들이 함께 다짐한 평화의 가치를, 국외 현장으로까지 넓혀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외캠프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인문학 여정으로, '평화와 공생의 AI시대를 열어갈 글로컬 인재 양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전남독서인문학교(고등과정) 학생 58명이 참여해 중앙아시아에서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난속에 피어나는 끈질긴 삶’주제 역사탐구

첫날인 지난달 22일 학생들은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콕토베 언덕을 찾아 카자흐스탄 인문학 탐구활동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도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학생들은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와 다짐을 담아 '미래여지도' 첫 페이지를 채우며 뜻깊은 시작을 알렸다.

이튿날인 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고난 속에 피어나는 끈질긴 삶'을 주제로 깊이 있는 역사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을 찾아 유목 문명과 실크로드, 소비에트 시절을 거쳐온 카자흐스탄의 역사를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전시된 유물과 사료를 통해 하나의 땅에 켜켜이 쌓인 역사적 층위를 확인하며,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길렀다.

국외 독립운동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려인 이주 역사의 상징인 고려극장을 찾았다.

학생들은 극장 내부를 둘러보는 투어와 고려극장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시청한 뒤, 고려인 역사 전문가인 김게르만 교수의 특강(90분)을 들었다.

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숭고한 품위를 잃지 않았던 홍범도 장군의 삶과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일과를 마친 저녁 시간에는 세미나실에 모여 팀별 프로젝트 활동과 발표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낮 동안 박물관과 고려극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배움을 글로 정리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배움을 한층 더 내면화했다.
24일과 25일에도 학생들은 알마티에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주제로 한 기후위기 탐구 및 글로컬 외교활동을 성황리에 진행했다./사진제공=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

▶지속가능한 세계 주제로 기후위기탐구.글로컬 외교활동 전개

24일과 25일에도 알마티에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주제로 한 기후위기 탐구 및 글로컬 외교활동을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첫날인 24일, 학생들은 알마티의 중심가인 아르바트 거리와 침블락 고산지대를 찾아 ‘기후 변화 탐구’ 활동을 펼쳤다.

특히 해발 3200m 고지에 오른 학생들은 만년설이 남아있는 생태 환경을 직접 관찰하며 기후위기가 초래한 지구 환경의 변화를 몸소 체감했다.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세계와 기후 위기’라는 대주제 아래,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탐구를 이어갔다.

이어 진행된 글로컬 외교 활동에서는 고려인 3세 교수의 의미 있는 특강이 마련됐다.

특강을 통해 한민족의 아픈 이주 역사인 디아스포라(Diaspora)를 배우고, 오늘날 카자흐스탄 사회의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고려인 공동체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 이후에는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위기와 공존을 주제로 각자의 시선을 나누는 열띤 토론 활동을 펼쳤다.

'디아스포라'는 특정 민족이 본래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집단을 형성하거나, 그렇게 형성된 집단을 뜻하는 말이다

25일에는 알마티 현지 학교를 방문해 본격적인 민간 문화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준비해 간 기념품을 나누며 친밀감을 쌓은 뒤, 양국의 전통놀이를 함께 체험하고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청소년기 우정을 돈독히 다졌다.

알마티 마지막 일정으로 악기박물관, 판필로프 28인 전사공원, 젠코브 성당, 그린 바자르 등을 두루 탐방했다.

판필로프 전사공원과 젠코브 성당에서 카자흐스탄의 현대사와 정교회 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으며, 활기 넘치는 그린 바자르에서는 고려인 음식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카자흐스탄에서의 역사 탐구 활동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이로써 5일간 ‘고난 속에 피어나는 끈질긴 삶’과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쉼 없이 달려온 알마티 일정을 모두 소하했다.

학생들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고려극장에서 고려인의 아픈 이주사와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겼으며, 침블락 고산지대 탐방과 현지 학교 교류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와 공존이라는 글로벌 이슈를 자신들의 삶과 연결 지어 깊이 있게 사유하는 성장을 보여줬다.
 
전남독서인문학교 고등학교 과정 학생들과 교사들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19번 학교 학생들과 온라인교류뒤 현지에서 만나 교류활동을 전개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서 ‘세계 속의 전남광주’ 홍보

오후 일정을 모두 마친 학생들은 알마티 공항을 출발해 26일 저녁 무렵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하늘길을 이동하는 비행 시간 동안에도 지난 5일간의 활동을 차분히 되짚으며 각자의 ‘미래여지도’를 작성하고 팀별 활동지를 정리하는 등 성찰의 끈을 놓지 않았다.
 
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세계 속의 전남광주’를 주제로 한 글로컬 외교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학생들은 타슈켄트 19번 학교를 방문해 현지 청소년들과 뜨거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사전에 1:1로 매칭된 양국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소통해 온 끝에 성사된 것이어서 감동을 더했다.

마침내 처음 얼굴을 마주한 학생들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얼싸안고 인사를 나눴으며, 전통놀이 한마당을 함께 즐기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었다.

학생들은 손수 준비해 온 기념품을 주고받으며, 그간 온라인으로 쌓아온 우정을 현장에서 더욱 돈독히 다졌다.

오후에는 타슈켄트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 테마 복합 문화 거리인 '서울문(Seoul Mun)'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통 기와지붕 양식과 현대적인 미관이 어우러져 현지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한류 문화의 핫플레이스로 사랑받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전남광주 문화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남광주의 매력적인 역사와 고유한 문화, 아름다운 관광지들을 소개하고 직접 디자인하고 기록해 온 엽서를 나눠주며 민간 문화외교관으로서 자긍심을 빛냈다.
 
학생들은 아리랑 요양원을 찾아 고려인 1·2세대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낯선 타국 땅에서의 이주와 끈질긴 정착 과정에 대한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았다.이어 장기자랑, 미용 봉사, 벽화 그리기 등 정성껏 준비한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정서적 교감을 나눴다./사진제공=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

▶고려인 어르신에 한국어와 한글알리기 나서

28일에도 고려인 1·2세대 어르신들과의 따뜻한 나눔, 그리고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및 한글 알리기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고려인 어르신들의 쉼터인 ‘아리랑 요양원’ 방문으로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고려인 1·2세대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낯선 타국 땅에서의 이주와 끈질긴 정착 과정에 대한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았다.

이어 장기자랑, 미용 봉사, 벽화 그리기 등 정성껏 준비한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정서적 교감을 나눴다.

학생들은 책 속 텍스트로만 접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가 어르신들의 목소리와 따뜻한 눈빛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로 다가오는 값진 경험을 했다.

오후에는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을 찾아 온기를 이어갔다.

학생들은 사전에 직접 준비한 그림책들을 교육원에 기증하며 ‘우리 말과 글의 아름다움 알리기’ 기증식을 가졌다.

이어 교육원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민화인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그림)를 활용한 키링 만들기, 한글 자음·모음 배우기, 전래동화 함께 읽기, 한국 전통 놀이 등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일일 교사’ 활동에 나섰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수업은 현지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전하는 장이 됐다.
 
30일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학생들은 본격적인 ‘뉴노마드 정신’ 탐구 활동을 이어갔다./사진제공=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

▶‘AI 시대의 새로운 유목민(뉴노마드)’ 주제 역사탐구

29일에서 30일 이틀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유목민(뉴노마드)’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역사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29일 학생들은 타슈켄트 하자티 이맘 광장과 이슬람 문명 센터를 방문해 중앙아시아 이슬람 문명의 역사와 유산을 탐구했다.

방대한 이슬람 경전과 유물이 소장된 현장을 둘러보며, 종교와 학문, 문명이 교차했던 실크로드 도시의 개방적 정신을 확인했다.

타슈켄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들은 고속열차를 통해 사마르칸트로 이동했으며, 열차 안에서도 하루 동안의 배움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일은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본격적인 ‘뉴노마드 정신’ 탐구 활동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형성된 영묘 단지인 샤히 진다를 시작으로 티무르 왕조의 영묘인 구르 아미르, 레기스탄 광장, 비비하눔 모스크를 차례로 탐방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레기스탄 광장에서 진행된 자유 탐색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과거 실크로드가 품고 있던 유목적 사고와 다문화 공존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어 ‘AI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뉴노마드의 자질’을 주제로 탐구활동을 진행해 세미나실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과거 공간의 한계를 넘어 문명을 교류시켰던 옛 유목민의 삶에서, 국경과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지털 AI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을 발견했다고 입을 모았다.
 
1일 우즈베키스탄 국립 문화역사 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전남학생교육원

▶1일 ‘미래여지도’ 최종 마무리 후 귀국길, "배운 질문들 한국서도 이어갈 것"

‘2026. 전남독서인문학교(고) 국외캠프’ 참가 학생들은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 문화역사 박물관 방문을 끝으로 10박 12일간의 중앙아시아 역사 인문학 탐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학생들은 타슈켄트 국립 문화역사 박물관을 찾아 우즈베키스탄의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문화를 총망라해 살펴보았다.

그동안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시작으로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곳곳을 누비며 조각조각 마주했던 중앙아시아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하나로 연결하고 종합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여정 동안 쌓아온 배움을 차분히 되짚으며 유목 문명과 고려인 이주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다졌다.

오후에는 현지 생활 체험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현지 문화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으며, 여정 내내 든든한 발이 돼주고 소통을 도왔던 현지 가이드, 통역사들과도 고마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작별 인사를 나눴다.

저녁에는 팀별로 모여 대장정을 돌아보며 짐을 정리하고, 그동안 매일 기록해 온 ‘미래여지도’와 팀별 활동 결과물을 최종 완성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일정을 마친 학생들은 1일 밤 타슈켄트 국제공항을 출발해 정들었던 중앙아시아를 뒤로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지막 날 박물관에서 마주한 유물들이 지난 여정 동안 우리가 직접 발로 걸었던 길과 겹쳐 보여 뭉클했다”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중앙아시아 광활한 대지 위에서 던졌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질문들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창근 전남학생교육원 원장은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아우른 오늘의 배움이, 우리 학생들에게 이번 10박 12일 여정 전체를 삶의 소중한 자산으로 엮어내는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되었길 바란다”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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