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숲연구가 황호림 박사의 여섯번째 저서 ‘난대숲을 안다’ 표지./사진제공=황호림 |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숲 연구가 황호림 박사가 12일, 여섯 번째 저서 ‘난대숲을 안다’(책나무출판사 간)를 펴낸다.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겸임교수이자 동북아숲문화원 원장인 저자는 왕자귀나무(Albizia macrophylla) 연구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세계 유일의 왕자귀나무 전문연구자다.
그동안 ‘라온제나’, ‘우리동네 숲 돋보기’, ‘숲을 듣다’,‘왕자귀나무’ 등 숲을 주제로 한 전문서와 에세이를 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시집 ‘숲에 가면 나도 시인’을 출간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숲PRO TV'를 운영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다시 학자의 자리로 돌아와, 25년간 발로 뛴 현장 연구를 집대성했다.
△상록활엽수림, '난대숲'이라는 낯선 세계
책의 주제는 한반도 남해안과 제주도 일대에 좁은 띠 모양으로 분포하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림, 이른바 '난대숲'이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붉가시나무처럼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나무들이 이루는 이 숲은 국내에 서식지가 극히 제한적임에도 대중에게는 낯선 존재다.
저자는 기후변화로 최근 60여 년간 난대숲의 북방한계선이 위도상 최대 74km까지 북상했다는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 숲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오동정을 바로잡는 '팩트체크형' 서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통념으로 굳어진 오류를 짚어내는 서술 방식이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나무는 죄가 없다'는 표어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왔는데, 이번 책에도 그 문제의식이 그대로 이어진다.
완도·제주에 분포한다고 알려진 '모밀잣밤나무'가 실은 1886년 독일 학자의 표본 오동정에서 비롯돼 14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착오였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협죽도는 청산가리의 6000배 독성'이라는 속설의 진위, 비자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의 이름에 얽힌 오해와 진실 등을 짚어가며 대중적 오해와 학술적 사실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
![]() |
| 황호림 박사./아시아뉴스통신DB |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시선
책은 단순한 수목 도감에 그치지 않는다.
떡·된장·차 문화가 조엽수림대의 습윤한 기후에서 비롯됐다는 '조엽수림 문화론'부터, 협죽도·동백나무를 둘러싼 역사와 문학, 일본 아야정·야쿠시마 등 숲을 지켜낸 해외 사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식물분류학적 지식에 인문학적 통찰을 더해 풀어낸다.
특히 한·중·일 동아시아 난대 수종의 이름에 얽힌 유래와, 같은 나무를 두고 갈리는 각국의 시각을 비교한 대목은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저자가 원장으로 있는 동북아숲문화원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황 박사는 "난대숲은 한반도에서 가장 좁지만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숲"이라며 "이 책이 과거의 지혜에서 미래의 희망을 길어 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ugo33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