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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목포대-순천대 통합 촉박 “시간이 없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6-08-15 16:24

20일까지 통합과 추진계획서 미 제출시 그동안 노력 물거품 의대 물건너 가
서부권 목포대 의대 당연...통합특별시 출범에 맞게 상생과 화합의 산물돼야
서부권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통합특별시의원 시군의원들이 지난 11일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과 의대신설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무안청사에서 가졌다./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정부가 의대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20일을 닷새앞둔 가운데 국립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일고 있다.

특히 양 대학의 통합과 함께 의과대학 신설이 40년만에 새롭게 출발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발전에 대한 마중물인 동시에 상생과 화합의 산물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경상북도를 2030년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로 선정하고, 오는 20일까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양 대학의 통합 여부가 전남 국립의대 신설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기한은 10일 연장된 것이어서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노력했던 서남권 지역민들의 36년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의대유치는 영원한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 대학과 지역이 통큰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학통합이 무산되고 숙원이었던 의과대학 유치가 무산된다면 양 지역간의 앙금이 지속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통합과 관련 “시간은 이제 우리 편이 아니다. 대학 통합이 지연되고, 의대 정원 확보가 늦어지고, 예비인증 준비가 늦어질수록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이 된다. 의대는 언제든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이 지역의 필수의료 확충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총장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이유다.
 
▶대학통합과 의대신설 촉구...11개 지역 동참 “간절함”때문

전남 서부권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통합특별시의원 시군의원들은 지난 11일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과 의대신설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무안청사에서 가졌다.

이들은 “어렵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끝내 통합하지 못한다면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던 지역민들의 수고와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양 대학간 통합은 어느 지역이 무엇을 더 가져가느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년동안 지속돼 온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어디에 살든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하는 지역민의 생명권을 보장하는 문제인만큼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강력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부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의료취약지이다. 이곳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의대없는 지역 의대신설’이라는 국정과제를 실현하고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원이 국회의원과 목포시,장흥군,강진군, 해남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특별시의원과 시의원 그리고 서부권 시민사회단체도 힘을 보탰다.

과거 전남도 22개 시군의 절반인 11개 시군 지자체장들이 참여한 것은 최근 들어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시장군수, 시군의원, 시민들이 나선데는 세과시가 아닌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 두었던 주민들의 간절함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의과대학은 서부권의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 1990년 목포대학교의 종합대학 승격에 발맞춰 추진하게 됐다.

서부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각한 의료사각지대로 정부의 의료 정책 및 균형발전 측면에서 보더라도 서부권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당연하다.

이는 수치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보건복지부 ‘서부권-동부권 의료지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기준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으면 살수 있는 치료 가능 사망률은 서부권 55.5명, 동부권 45.3명으로 서부권이 10.2명이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환자 사망률도 서부권 10.4%, 동부권 7.4%로 서부권이 3%가 더 높다.

여기에 3시간 이내 상급병원을 이용하지 못해 사망할 확률 또한 서부권 20.7%로 동부권 5.4%에 비해 무려 4배가 더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상급병원이 없어 외부유출 입원일수도 서부권 18만4265일,로 동부권보다 9800여일이 많다.

서부권과 동부권의 의료수급 현실은 서부권이 동부권에 비해 의료수급이 극히 취약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목포대 의대 설립을 추진하게 된 데는 이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1990년 종합대 승격 5월 의대건의...10월 목포상의 호소

지난 1990년 목포대학교가 의과대 신설과 정원배정을 최초 요구했던 5월19일 당시에는 서부권 의료현실은 참혹했다.

신안, 진도, 완도 등 우리나라 최다 도서지역 섬지민은 살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목포를 찾았지만 상급병원이 없어 요즘 말로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린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섬의 소중함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섬사람들은 의료분야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당시의 상황은 서남권 10개 시군 상공인들의 결집체인 목포상공회의소가 정부에 제안한 내용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1990년 10월17일 당시 홍순기 목포상공회의소회장을 비롯한 10개 지역(목포.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완도.진도.신안) 상공인들이 보건사회부 등 중앙부처에 의과대학 신설을 강력 건의했다.
 
당시 건의문에서는 “서남해에는 지역적으로 전국 512개의 유인도 중 59%에 해당되는 302개의 도서가 목포를 중심으로 산재돼 있어 호남의 서남지역 150만 주민들은 의료시설의 혜택에 있어서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목포대학교의 의과대학을 조속히 신설토록 허락해 주고 동시에 동 대학 부속 병원을 개설 함으로써 충분히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남광주특별시 ‘메디컬타운 프로젝트’ 추진에 공감

전남광주통합시는 지난달 27일 ‘메가메디컬시티’구축을 목표로 동부권에는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를, 서부권에는 의과대학·대학병원·메디컬 연구기관을 갖춘 ‘메디컬타운 프로젝트’룰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동부권은 강력반발하고 나섰지만 서부권은 적극 지지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학의 합의가 결렬돼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가 무산된다면 36년에 걸친 서부권 지역민의 노력과 수고는 수포르 돌아가고 그 상실감을 극에 달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대학도 정부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양 대학이 결단하지 못한다면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양 대학간 자율 합의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특별시에는 발표대로 ‘공공의료혁신추진단’을 특별시장 직속으로 신속히 구성하고 동서부권을 아우르는 메가 메디컬 시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시장 국립의대 유치 앞장...‘압도적 성장’ 위해 할 일 많아

국립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시한은 당초 7월 말이었지만 민형배 시장은 이를 10일 연기했다.

연장 기간동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민 시장은 지난 3일 장흥에서 목포시-순천시 시장 국회의원 대학총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어 교육부는 오는 20일까지 통합을 전제로 한 추진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최종통보나 다름 아니며 일각에서는 함께 통보한 경상북도에 의대가 신설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 국립의대는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범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의대유치에 열을 올리다가 문재인 정부에서는 교육부 주관으로 목포대에 의대를 설립하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후 주춤했던 의대 논의가 윤석열 정부에서 전남도에 국립의대 신설을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에 목포대는 순천대와 대학통합심의 13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수위 제안에 대한 자율합의 3회를 실시했지만 사실상 순천대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민형배 시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현안으로 국립의대와 군.민간공항 이전을 꼽았고 국립의대와 관련해서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고 시사 한 바 있다.

인수위에서도 제안을 하는 등 임기 시작부터 국립의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시 의대문제를 놓고 동서부가 이처럼 대결을 한다면 피해는 전남만이 아닌 특별시까지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통합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민형배 초대시장에게 공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압도적 성장을 실현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국립의대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함께 정치권에서도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지역의 불균형과 시민들의 생명과 맞닿아있는 시급한 문제로 여기지 않고 여전히 자신들의 정치적인 계산만 추구한다면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다.

이와함께 전남 서부권에서 36년전부터 주장.추진 해 온 사안으로 지난 2012년에 뛰어든 순천시가 대의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 상생과 화합의 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채 시민정책공동대표는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시설이기 이전에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안전망이다. 의료취약성과 접근성, 섬과 농산어촌의 지리적 현실, 응급환자의 이송 여건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며 “서남권에는 36년 동안 미뤄진 생명권을 돌려주고, 동부권에는 국가가 책임지는 의료혜택과 미래 성장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대학 통합도, 지역 통합도 시민의 동의와 희망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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