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 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가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순천시, ‘단체명’일뿐이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8-10-12 15:48

순천시장의 위촉장도 받지 못한 인사들 몇 명이 모여 비영리(법인)단체명으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위원회. 회장 김진호)를 만들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동물영화제) 행사에 사용하라는 기부금을 받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순천시장이 집행위원들에게 위촉(임명장)장을 수여한 이후 이들이 동물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지만. 올해는 순천시장이 이들에게 집행위원에 위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 (가)위원회는 ‘단체명’일 뿐이란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 또한 (가)위원회와 동물영화제와는 전혀 무관한 단체라는 사실을 수차례 확인해주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동물영화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집행위원회(지난해까지 순천시장이 위촉함)를 위촉하지 않고, 자체 사무국을 두어 행사를 진행하였다”고 덧붙혔다.

이런 상황에서 (가)위원회는 동물영화제를 위해 사용하겠다며 민간기부금 1억3000만원을 수령해 사용하고 있으며, 기부금 받기위해 문화예술위원회에 허위로 작성된 단체회원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조사가 시작됐다.

한편 (가)위원회 단체에 자신도 모르게 가입되었다는 순천시의회 나안수(행정자치위원장)의원은 “올해 동물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위원회 회의를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던 (가)위원회 집행부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5일, 김진호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A 사우나로 일부 (가)위원들을 불러 긴급비상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가)위원 22명중 12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가)위원회 단체에 가입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는 참석자들은 “수사가 진행되니까. 이 사건을 합리화할 의도로 회의를 개초한 것 아니냐”며 “우리는 법적 책임이 없으니, 너희가 알아서 하라” 등 격앙된 반응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8월에 이미 종료된 올해 동물영화제에 대하여, (가)위원회 전체회의가 45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개최된 것은 ‘명분 쌓기로 볼 수밖에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경찰은 지난달 30일, (가)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본인의 동의도 받지 않고 비영리단체에 가입시킨 경위 등의 문서위조와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