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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은주 "사회불평등 문제 해결에 진력할 것"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최지혜기자 송고시간 2020-03-01 16:00

비례대표 경선후보 이은주 정의당 시민을위한공공기관특별위원장
비례대표 경선후보 이은주 정의당 시민을위한공공기관특별위원장.

심상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정의당에 37명의 비례대표 경선 후보들이 뛰고 있다. 각자의 특색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정책을 부각하면서 경선에 임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역무원 출신으로 비례후보 경선에 뛰어든 이은주 정의당 시민을위한공공기관특별위원장도 그중 한명이다.

이은주 위원장을 지난 29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신답동 한 카페에서 만나 선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서울지하철에서 역무원으로 일할 때 노조 여성부장, 정책실장, 역무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그가 정치인에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많은 노동운동가들이 그렇듯이 나도 한 때는 반정치주의자였다. 정치의 힘을 선용하는 것에 대해 무관심했고, 권력은 저항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런 생각이 바뀐 것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시민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의 당선이다. 당시 노동조합은 해고자 복직 문제로 10여년 가까이 싸우고 있었다. 복직 투쟁을 하다 또 해고되고, 그들을 복직을 시키기 위해 싸우다 또 해고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자 노사대화가 원활해지고, 해고자 복직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됐다. 직장으로 속속 복귀하는 동료들을 보며, 10년 투쟁으로 다하지 못한 것을 해내는 정치의 힘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그럼 그가 직접 4.15총선에 출마하려 뛰어든 이유는 뭘까.

“노조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했을 때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은 노동운동과 진보의 오래된 주장이었다. 협상을 성과적으로 끝내고 나니 예상외에 상황이 전개됐다. 젊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반발이 나왔고 급기야 노조 탈퇴로 이어졌다. 당황스럽고 억울했다. 그러나 나는 후배들을 이기주의자로 비난할 수 없었다. 그들 역시 살인적 취업난에 상처받은 청년들이다.

신분제처럼 굳어진 노동시장 내부의 이중구조, 노동 안의 차별과 불평등은 개별 기업내부의 정규직화만으로는 풀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것은 정치의 문제였다. 정치를 통해 더 폭넓은 변화를 만들 때, 사회의 평등과 연대는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히 변화를 만들 정치적 힘이 절실해졌고, 그 필요가 나를 총선 출마로 이끌었다.”

이은주 위원장은 서울지하철노조의 정책부장, 정책실장 등으로 활동할 때 노사정 대화를 통한 성과를 강조했다.

“첫 번째가 노조 주도로 노사정 대화를 통한 지하철 양공사(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통합이었고, 노동자 경영참가인 노동이사제를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문재인 촛불 정부, 3년의 평가는 어떨까. 한마디로 민주주의 위기라고 말했다.

“불평등 문제는 더 악화되었고, 몰릴 대로 몰린 가난한 노동자, 중소자영업자, 여성, 청년의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극단적 정치갈등으로 사회가 두 동강 나고 있다. 시민들 간에 이해와 관용은 없고 서로를 적폐이자, 악마로 몰아세우는 살벌함이 정치공간에 가득하다. 적대와 증오에 의해 공동체 기반이 허물어지는 상황, 나는 이것을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해서도 부자들의 내전이라고 일축했다.

“조국을 둘러싼 서초동과 광화문의 감정적 싸움은 이데올로기적인 싸움이거나 좌우 진영 대립이 아니다. 상위 20% 부자들 내부에서 누가 더 많이 가질 것인가를 둘러싼 부자 내전이 그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득권 싸움에 일부 가난한 시민들과 이들을 대표하는 정당들이 싸움꾼으로 또는 구경꾼으로 동원되었던 것이 지난 6개월 조국을 둘러싼 싸움의 양태였다.”

화제를 돌려, 당 밖에서 정의당 경선을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의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20년 당원’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그런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37명 경쟁 후보 모두 우리당의 주춧돌이자 한국 정치의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당이 박힌 돌, 굴러온 돌, 가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은 더 많은 사회적 힘들과 만나야 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그는 사회 핵심문제인 불평등을,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불평등 문제에 맞서는 최선의 대안은 정치를 불평등하게 조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조국 사태가 잘 보여주듯 잘 사는 20%가 정치와 경제를 쥐고 흔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가난한 80%의 정치적 힘으로 사회의 균형을 잡아야 불평등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그 대답을 결정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의당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당으로 강화하고 과감하고 광범위하게 80% 시민들을 조직하는 방법 외에 불평등을 해결하는 다른 수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이 곧 전략이고, 당이 곧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그는 불평등과 맞서기 위한 방안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적용에 앞서 ‘산업별 평등임금체계’ 도입 ▲노조를 더 쉽게 만들고, 노동권을 더 폭넓게 보장하는 것 ▲사회적 대화의 실질화 ▲노동이 있는 젠더 정치를 위해 ‘성별임금공시제’ 전면 확대 ▲플랫폼 노동처럼 새롭게 창출되는 노동자 집단의 사회 안전망 구축과 노동권 보장 등 5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함께 경선을 하고 있는 정의당 비례대표 37명의 예비후보자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그럴 듯한 공약을 선언하기 위해 정치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진짜 중요한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좀 더 어려운 길을 가고자 한다, 이것은 현장에서 실체적인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오면서 깨달은 정치의 기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후보인 이은주 정의당 시민을위한공공기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의당 노원구위원회 운영위원이다.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지회장, 여성부장, 정책실장 등과 서울지하철공사 명예고용평등감독관, 서울특별시 노사정 서울모델협의회 실무위원, 서울특별시 대중교통요금제도 및 경영혁신 TF 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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