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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 위해 10년만에 문 연 보령 녹도 폐교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7-03-04 22:39

학습장 설치하고 입학식 가져
3일 충남 보령 녹도 청파초등학교 이민철 교장이 녹도분교 류찬희 군(오른쪽)과 옆 섬마을 호도분교 고가은 양의 입학허가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지난해 초 일본 방송과 언론에서는 인구감소로 당초 역 폐쇄를 고려하다 기차로 고등학교 등하교를 하는 여학생을 위해 3년 동안 폐쇄를 미루고 하루에 두 번 오전 7시와 오후 5시 시간에 맞춰 정차를 해온 큐시라타키역(?白??)에 대한 보도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큐시라타키역 같은 일이 충남 보령의 작은 섬마을에서도 이뤄졌다. 10여년 전 폐교된 학교가 다시 문을 연 것이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보령시 오천면 녹도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에서 단 한명의 입학생 류찬희(8세) 군의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입학식은 부모와 마을 주민 50여명이 참석해 찬희 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녹도분교는 지난 2006년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됐으나 이날 호도분교 녹도학습장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교육이 재개됐으며 폐교됐던 지역에서 학교교육이 재개된 것은 전국 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섬에 학교가 다시 문을 열게 된 것은 지난해 목회활동을 위해 이 섬에 이주한 찬희 군 아버지 류근필 씨와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녹도는 대천항에서 외연도까지 하루 두 번 운행하는 여객선의 중간 기점에 있는 섬이다. 대천항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학교가 없어 옆 섬마을 학교인 청파초 호도분교에 진학해야 했던 찬희 군의 부모는 통학할 마땅한 수단이 없자 지난해 김지철 충남교육감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가족은 함께 해야 하며, 의무교육 대상자인 찬희를 국가가 책임져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섬마을 주민들도 찬희 군 가족의 바람을 함께 성원했다.

편지를 읽은 김 교육감은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그 결과 도교육청과 보령교육지원청은 심사숙고 끝에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을 설치키로 하고, 옆 섬마을 호도분교의 교사를 녹도에 순회교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정부에서 비용효율에 따른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도에서 학교교육을 재개키로 한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교육의 본질, 마을에서 학교의 역할을 돌이켜 볼 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교육청은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근필 씨와 마을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 다시 학교가 생겨서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밑거름을 놓았다"며 도교육청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입학식은 이민철 교장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인근 섬마을 호도분교 학교 재학생들의 축하공연과 김성용 마을이장의 감사인사, 선생님과의 상견례 순으로 진행됐다. 호도분교 입학생 고가은 양도 찬희 군과 함께 입학식에 참여했다.

마을 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한 때 120여명의 학생으로 북적이던 녹도초 과거를 회상하며 찬희 군 입학을 축하하는 잔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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