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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흥군 ‘가짜’ 보도자료 언론인 ‘우롱’…신규사업 예산절감 ‘억지주장’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9-05-17 08:36

고흥군청 전경./아시아뉴스통신 DB

전남 고흥군이 가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흥군은 지난 9일 ‘실내수영장과 해수탕 복합 추진’ 이란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4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발표했으나 확인결과 절감은커녕 오히려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도양읍 소록대교 옛 녹동휴게소 인근에 해수탕과 실내수영장(6레인)을 복합건물로 건립하면서 사업비 42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흥군 주장은 ‘말장난’이란 지적이다. 이 같은 근거는 군이 마치 해수탕과 수영장 조성사업을 각각 추진해오다 이를 합쳐 예산을 절감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송귀근 군수가 민선6기때 해수탕 건립을 위해 84억원(추정 공사비)가량 예산을 편성한 사업을 폐기 처분하고, 동일한 장소에 해수탕(70억원)과 실내수영장(55억원)을 1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은 예산이 증가한 결과다.

그 이유로는 처음부터 수영장과 해수탕을 각각 다른 부지에 건립사업을 진행하다가 최종적으로 복합건축물로 수정했다면 군의 보도자료에 신빙성과 신뢰성이 있지만, 반대로 수영장 건립사업이 애초 없었다면 예산 절감이란 표현을 ‘가짜’란 지적이다.

고흥군 출입기자 A씨는 “송 군수가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절감을 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군민과 언론인을 우롱한 것”이라며 “기존 사업(해수탕)을 폐기하고, 신규사업으로 수영장과 해수탕을 복합건물로 건립한 것이 예산 절감이라고 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두 개의 시설을 복합건물로 건립할 경우 공사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항은 전혀 다른 경우다. 처음부터 두 개 사업을 각각 다른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다가 복합건물을 건축할 경우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최근 관내 3~4곳에 별도의 수영장 건립을 검토한 바 있다”고 말했지만, 이러한 해명은 사실(문서)확인이 안 되었다.

인근 지자체 공무원은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절감이란 설계 감사(검토)를 통해 불필요한 공사비 또는 과다 금액을 찾아내 삭감하는 것이 예산절감이며, 고흥군처럼 이상한 셈법으로 예산절감했다는 것은 잘못된 계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뉴스통신 전남취재본부는 고흥군 민선7기에 들어서 해수탕과 관련된 설계비(4억500만원)와 설계공모 보상비(2800만원) 등 4억 330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각종 지역행사장에서 자신은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송귀근 군수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수영장과 해수탕을 복합 건축했기 때문에 예산절감이라며, 이러한 행정에 대해 예산 절감 귀감 사례로 표창을 받아야된다고 발언한 이후, 해당 부서에서 예산절감을 했다며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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