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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배우고 학습하라!'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 기자
  • 송고시간 2023-05-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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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오늘은 학교에서 큰 행사를 치루었다. 목회학 박사 과정 학생들의 구두 시험이 있었다. 각자가 쓴 논문의 대략을 발표하고, 심사하는 날이다. 논문을 심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분은 정성스럽게 논문을 써왔고, 어떤 분은 성의 없이 다른 논문을 참고해서 써오기도 한다.

정성스럽게 쓴 논문에 대해서는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지만, 대충 써온 사람에게는 좋은 말을 할 수 없고, 쓴 소리를 하게 된다. 그런 자리에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떤 모습으로 나와서 발표하는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무슨 시장 바닥을 나오듯한 복장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상식과 교양에 속한 문제 아닌가?


어떤 분은 학사 과정에서 시작해서 박사과정을 마치는 분도 있었다. 10년을 공부해서 오늘이 있게 되었다. 대단한 인내와 열정이 아니고는 이 자리에 올 수 없어서 아낌없는 칭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학문도 그렇겠지만, 신학의 분야에서는 배울 것이 끝이 없고, 성경 하나만도 그 배워야 할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다.

배운 사람과 배우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겸손에 있다. 정말 배운 사람은 그 학문의 세계의 높이 앞에 겸손하지 않을 수 없다.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데 겨우 변죽을 배워 졸업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자기 자신의 지식과 학문을 자랑할 수 있을까? 없다. 그런 학문의 세계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 아는 것을 자랑하고, 더 나아가 고집 세고, 교만한 삶에 빠지기 쉽다. 

어느 학교에 나이 70이 넘은 부부가 신학 공부를 위해 찾아왔다. 한 학기를 마치고 나누는 소감에서, 자기가 한 학기 성령론을 배우다 보니, 교회 안에 지도급 신자들이 모두 와서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배워서 유익한 것이 많은 데, 그걸 모르고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정말 그렇다. 특히 이민 교회 현실은 부부 모두가 일터에 나가 사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낮 시간 교회 와서 배울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는다. 저녁에는 모두 피곤해서 돌아오는 데 무슨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까? 성경에 대한 교육이 미천하다 보니, 신앙 생활을 바르게 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인간적인 생각이 우선하기 쉽다. 이민 교회가 쉽게 출렁거리는 이유가 그런 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본다. 

사람이 배워야 하는 이유는, 사람은 자기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결국 자신의 실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배움에 소홀한 사람은 무식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안타까운 사실은 사람은 자기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모르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배운 사람만이 그것을 알게 된다. 배우지 않으면 고집이 늘고, 사람 관계가 힘들어 진다.

자기 밖에서 자기를 볼 수 있는 것도 배움을 통해 가능하다. 대부분은 자기 안에 갖혀서 자기를 보기 때문에 자기 실상을 알지 못한다. 예전 읽었던 글에,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자기 신체 밖으로 나가서 자기를 내려 본다고 한다. 그 동안에는 자기 안에 갖혀 살았다는 뜻인가? 자기 밖에서 자기를 보아야 자기 자신을 바르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잘 배워야 하는 이유는 성경은 사람의 실상을 거울처럼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성령의 도움 속에 살아야 하는 이유는 성령 안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령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이 늘어 가면 고집이 세진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말도 배우지 않고 살기 때문에 듣는 말이 아닌가, 싶다. 學以時習之 不亦悅互!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배우고 복습하면 그것이 기쁘지 않으냐," 옛날 한문 시간에 배운 말이다.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