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파선예> 특별전 사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전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를 개최하며 전통문화와 현대 예술, 수행과 창작의 경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성파스님(1939~)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대규모 특별전으로, 지난 2월 10일 개막 이후 관람객과 문화예술계의 높은 관심 속에 이어지고 있다.
《성파선예》는 단순한 불교미술 전시를 넘어, 수행자의 삶 속에서 탄생한 예술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성파스님의 2025년 신작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옻칠 염색, 도자불상, 도자대장경판, 서예 작품 등 150여 점을 선보이며, 오랜 수행의 철학과 예술적 실험정신을 함께 담아냈다. 특히 전시장 내부에 구현한 6미터 규모의 수중 설치 옻칠 회화와 전시장 천장에 설치한 옻칠 염색 작품은 관람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수행과 자연, 인간과 우주의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번 특별전은 경기도박물관이 지난 30년간 축적해 온 전통문화 연구와 전시 역량을 집약한 상징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기도박물관은 개관 이후 역사·문화유산 중심의 전시를 지속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과 동시대적 확장을 시도해 왔다. 《성파선예》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전시로, 한국 불교문화와 현대 예술의 접점을 새롭게 제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파스님은 1980년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이후 수행과 더불어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 연구에 힘써 왔다. 한시와 서예, 사경, 염색, 도자, 옻칠 회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특히 옻칠이라는 전통 재료를 현대 회화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형성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수행자의 사유가 어떻게 현대적 시각언어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영겁’은 우주의 생성과 순환을 주제로 삼천불전 도자불상과 옻칠 작품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한다. 제2부 ‘물아불이物我不二’와 제3부 ‘문자반야文字般若’에서는 수행과 자연,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다양한 재료와 조형 언어로 표현하며, 마지막 공간인 제4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성파스님의 철학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조명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따라 이동하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특히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 경험을 더욱 확장하고 있는데 의미가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한 ‘박물관대학’을 운영하며 성파스님의 수행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강좌에서는 수행과 창작, 참선과 다도, 전통 재료의 물성, 전시 공간 구성 등을 다루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5만 5천여명이 다녀간 이번 전시는 단순 전시 관람을 넘어 학술·교육 프로그램과 결합한 융합형 전시 운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성파선예》특별전은 전통문화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새로운 감각과 메시지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수행자의 철학과 예술적 실험, 그리고 박물관의 기획력이 결합된 이번 특별전은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지역 공공박물관이 전통과 현대, 종교와 예술, 교육과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성파선예: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는 오는 5월 3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전시마루에서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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