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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외치며 유라시아 대륙 횡단 나서는 강명구씨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7-08-25 07:58

26일 광화문서 출정식..1년 2개월 동안 16개국 1만 6000km를 달리겠다는 야심찬 도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겠다고 나선 강명구 씨가 지난 2015년 미국 횡단 마라톤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유라시아횡단마라톤준비위)

1년 2개월 동안 유라시아 대륙을 마라톤으로 횡단하겠다는 사나이가 있다.

인류 평화와 대한민국의 통일을 외치며 오로지 두 다리로 16개국 1만 6000km를 달리겠다는 야심찬 도전에 나선 사람은 올해로 환갑을 맞은 강명구씨.

다음달 1일 이준 열사가 110년전 잃어버린 나라를 위해 순국한 네델란드의 헤이그에서 출발해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등 서부유럽과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 동부유럽을 거쳐, 터키 이란의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즈스탄을 통과하고 중국에 도착한 후 북한을 넘어 내년 10월 서울에 귀환하겠다는 것이다.

26일 정오 1년 2개월 뒤 다시 돌아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출정식을 한다.

아시아뉴스통신은 그가 왜 이런 계획을 했으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소개하고 그의 마라톤 장정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할 예정이다.
 
강명구 씨가 1년 2개월동안 달리게 될 16개국 1만 6000km의 유라시아대륙 횡단 마라톤 코스.(사진제공=유라시아횡단마라톤준비위)

◆아시아인 최초 미국횡단 5200km 단독 마라톤 성공

그의 횡단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강 씨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서부 끝 LA에서 동부 끝 뉴욕까지 5200km를 마라톤으로 횡단한 기록이 있다.

강 씨는 26년간의 이민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미국횡단 마라톤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지 4~5년 밖에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유모차에 음료수 등을 싣고 125일간 사막과 산맥, 눈보라와 비바람을 이겨내고 LA에서 뉴욕까지 완주해 주목을 받았다.

마라톤을 완주한 후 인터뷰에서 강명구 씨는 “다음에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강씨는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대한민국일주 달리기’, ‘통일기원 달리기’, ‘사드반대 평화 마라톤’ 등을 하며 유라시아 대륙 횡단 마라톤을 준비했다.
 
지난 6월 강명구 씨가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제주에서 서울까지 달리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유라시아횡단마라톤준비위)

◆제주도에서 광화문까지 평화를 외치며 달려온 강명구씨

그는 지난 6월 6일부터 24일까지 제주 강정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사드반대 평화 마라톤’을 벌였다.

촛불항쟁 결과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韓美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을때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달렸다.

제주 강정마을을 출발해 부산-울산-경주-대구-성주를 달리고 차로 광주로 이동해 전주-익산-논산-대전-청주-성남-광화문을 매일 약3~40km씩 달려 총 663km를 주파했다.

이때는 평화협정행동연대, 정의연대, 장준하부활시민연대, AOK, 다른백년 등이 마라톤 행사를 주관하고 통일의병, 사드저지전국행동, 원불교 등이 후원했다.

당시 정의연대 등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장비 추가 반입을 보고하지 않은 국기문란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 다녀온 문재인 정부는 태도가 돌변해 이제는 추가 배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강명구 씨가 유라시아대륙 횡단 마라톤에서 입고 달리게 될 티셔츠에 새겨 넣은 평화를 염원하는 로고와 디자인.(사진제공=유라시아횡단마라톤준비위)

◆그가 달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 평화와 통일을 위해

그의 아버지는 황해도 출신이다. 그는 시인이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달린다.

두고 온 대동강 변 송림(松林)을 노래하는 시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같이 못 온 누이와 그 곳의 명물 황주사과를 그리다가 미국에서 돌아가셨다. 

잠시 피난 내려왔다가 살아서는 다시 못 밟은 땅, 육신의 무게를 벗어던지고서야 비로소 고향으로 갔을 아버지를 만나려 머나먼 거리를 돌아가는 것이다.

생전에 그의 아버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내와 자식들에게는 살갑지 않은 분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금까지도 아버지와의 화해를 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화해의 손길이 평화의 발걸음, 소통의 발걸음으로 나를 이끈다” 그는 자신이 미친듯이 달리는 이유를 아버지와의 화해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나선 동화 속 아이들처럼 나는 아버지가 늘 환청으로 듣던 대동강의 뱃고동 소리를 따라 먼 유혹의 길을 떠나려한다”고 그의 시에서 밝혔다.

또 “전 세계에 있는 한민족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세계시민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면서 모두 담아 한반도 평화통일의 불길을 살리고자 한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유라시아대륙 횡단 마라톤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 김창준씨(왼쪽)와 강명구씨./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혼자만의 도전일거라 생각했는데 시민사회 단체들 도와

처음에 그가 유라시아 대륙을 마라톤으로 횡단하겠다고 말했을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전세계 평화운동가를 연결하는 평화 네트워크 조성과 한민족 통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토대마련, 그리고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이 함께 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이제 그의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도전이 현실로 다가와 26일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그의 출정식에는 평화협정행동연대, 정의연대, 통일의병, 장준하부활시민연대, 흥사단, 이준열사기념사업회, AOK, 평통사, 다른백년, 주권자전국회의 6.15 등 사회단체들이 함께한다.

이들 단체에서 강 씨의 장정을 돕기위해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후원을 하고 있고 다음카카오를 통해 스토리펀딩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모금액이 미미하다.

그의 장정을 돕고 있는 김창준 씨는 “혼자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차량이라도 1대 마련해 누군가 1명은 동행하면 좋겠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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